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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추락하는 호모사피엔스
전영주 발행인
기사입력  2020/04/08 [15:47]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세계적인 유행병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이란 말이 일상화되었다. 디지털 정보만 세계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질병까지도 세계가 하나로 통하고 있다. 이렇게 무서운 현실을 절감하는 요즈음, 그 동안 평온했던 일상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다.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생태계의 배신으로 영원하리라 믿었던 자연의 섭리가 깨지면서, 지구의 점령자 호모사피엔스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에 21세기 최대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어쩌면 생태계의 배신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인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배신 자체를 호모사피엔스가 먼저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평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지 못했던 것에 마음이 쓰인다. 세상일들 당연하게만 여기면서 작은 감사함에도 늘 인색했다. 그렇게 당연했던 것들이 없어지거나 못하게 되니, 소소하게 함께 하던 일상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하루하루이다. 

희망찬 아침 기상도 당연한 일과 중 하나였다. 내가 오늘 경험할 희망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하루라는 시간을 희망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나만의 예술작품과 같은 하루를 만들겠다는 원동력의 대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리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하루 일과가 너무 간결해졌다. 

사실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살았다. 오늘의 우리가 어제의 우리와 다르게 복잡해지려는 이유는,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한다는 우리들의 생각일 뿐이다.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 또 하나의 호모사피엔스일 뿐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002년 사스에서 2009년 신종플루까지 7년이 걸렸다. 2015년 메르스까지는 6년, 2020년 코로나19까지는 5년이 걸렸다. 이처럼 유행주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인구증가와 환경파괴 등이 맞물리면서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의 영역으로 다가오고 있다. 동물의 감염병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공격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며, 사람 몸속에서 기생하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질병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1920년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역시 야생조류에서 시작해 가축을 거쳐 사람에게 옮겨온 인수공통감염 질병이었다.

동물과 인간이라는 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바이러스의 창궐은 인간의 환경파괴가 주범이다. 서식지를 잃은 동물의 몸속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지 못하면 박멸된다. 굶주린 바이러스 관점에서 보면 77억 명이 넘는 인류는 그들에게 신세계나 다름없다.

우리 인류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한 경험이 있다. 바이러스가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숙주와 숙주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 즉 물리적 거리두기가 상당한 효과가 있다. 희한하게도 이번 환절기 독감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없었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를 비롯해 물리적 거리두기 등의 생활방역 덕분이다. 이러한 생활방역이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의 정리가 요구된다. 감동적인 시에는 쓸데없는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지 않고, 위대한 예술작품에는 불필요한 선이나 음이 없듯이 우리의 일상을 간결함으로, 당연함보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채워야한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도 없어지고 사회생활의 기본틀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분명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바이러스와의 전투도 중요하겠지만 바이러스 극복 후의 새로운 삶의 정립도 필요한 시점이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려면 물리적 거리와 사랑의 거리를 구별하는 호모사피엔스의 지혜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의 시인 ‘잉게보르크 바하만’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하였다. 그동안 접어놓았던 호모사피엔스의 날개를 펴보자. 인류는 중대 고비 때마다 사선을 넘어왔다. 125조 개의 시냅스가 들어 있는 대뇌의 소유자, 호모사피엔스이기 때문이다. 

 

▲ 전영주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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