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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 시골 추억으로 노벨상을
안충호 하늘자연농원대표
기사입력  2020/05/15 [15:20]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중국인 투유유가 받았다. 투유유는 어린시절 여름밤에 모닥불에 쑥을 넣어 쑥연기로 모기를 쫓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개똥쑥에서 효능이 좋으면서 값이 싼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것이다. 

사실 우리농장에 쑥 많다. 참쑥, 쑥, 개똥쑥, 인진쑥 등이 자연번식하여 자라고 있다. 쑥 생명력이 대단하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잔디처럼 쩔어 버린다. 묘목 주변에 퇴비를 뿌리면 묘목 주변에 쑥이 다른 잡초들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자란다. 농부에게는 쑥이 귀찮고 괴로운 존재다. 

15년 전에 이곳에 농지를 구입하였다. 이 때는 농지 대부분을 동네 분들이 벼 고추 들깨 배추를  소작으로 경작을 해오고 있었다. 구입했을 때가 4월 말이었다. 그 분들이 그 해 농사를 지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여서 경작을 하도록 허락했다. 경작을 하지 않는 500평 정도는 경운기나 트랙터가 들어가 경작하기가 불편한 5계단으로 된 다랭이 논이었다. 오래동안 농사를 짓지 않아 잡목들이 우거져 있었다. 굴삭기를 불러 잡목들을 뽑아냈다. 그리고 완만하게 평탄작업을 했다. 그곳에 지력을 회복시키려고 콩을 심었다. 콩잎이 나오자 고라니들이 콩잎을 먹어 버렸다. 그 해 가을 콩 수확을 할 수 없었다. 요즈음도 고라니가 텃밭까지 들어와 딸기 잎을 먹어 치우고 갔다.

배추를 심은 소작농은 그 해 배추값이 폭락하여 수확을 포기한 상태였다. 밭에 배추가 서리를 맞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소작농에게 내가 배추를 사겠다고 하자. 그냥 뽑아 가라고 했다. 배추를 뽑아 자루에 넣어 차 드렁크에 실고 대전 아파트 집으로 가져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은 통로에 사는 분에게 배추 몇포기를 주었다. 그 후 몇일이 지나서 엘리베이터를 그 분과 같이 타게 되었다. 그 분이 내게 "배추가 어린시절에 먹었던 고소한 맛 그대로 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읍니다"고 하며 감사하다고 했다.

이곳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면 김치가 고소하고 맛이 있다. 

중국의 투유유가 어린시절 추억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했듯이 고라니는 콩잎을 왜 좋아할까? 고라니는 무슨 촉감이 있기에 부드럽고 먹을 수 있는 잎을 찾아낼까? 은행나무에는 왜 해충이 없을까? 멧돼지는 무슨 능력으로 땅속까지 파서 고구마를 먹고 지렁이를 잡을까? 배추로 김치만 만들지 말고 다른 것을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의 젊은이들이 100대 1이 넘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그리고  의사, 법조인이 되려고 치열한 경쟁을 치루고 있다. 공무원 의사 판검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오래 전에 C의과대학 병원장과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의사는 머리가 좋기보다 건강한 사람이 더 바람직하고, 오히려 머리좋은 사람은 공학을 해야 나라가 잘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의 세태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투유유는 약학을 전공하여 중국전통의학아카데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녀는 의문을 풀기 위해 평생 연구를 하면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의문들을 가지고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보다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를 시골 농부는 생각해 봅니다.

 

-안충호(하늘자연농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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