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씨앤씨테크 윤대기 대표 ‘세균끝판왕’으로 코로나 끝장내고 싶어요
코로나19 여파는 성동산업단지라고 예외가 아니다. 조일텍스타일은 한국생활개선 논산시연합회측에 수제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500만원 상당의 원단을 제공한 바 있다. 조만간 마스크 제조 공장도 입주한다. 코로나 예방에 기여하는 제품은 세정제와 알콜티슈이다. 소독용 세정제는 주로 손에 바르지만, 알콜성 물티슈는 손을 닦은 후에 주변 물건 청소도 하는데, 휘발성이 느껴지면서 기분까지 좋게 해준다. <듀듀Clean세균끝판왕> 성동산단 씨앤씨테크가 생산하여 인기리에 판매되는 손세정 전용 물티슈이다. Clean and Clear의 약자인 C&C는 흰 티슈로 세상의 깨끗함을 추구하는 물티슈 제조 전문기업이다. C&C에서 생산되는 수십 종의 제품 중 주력상품으로는 끝판왕 외에 <녹차티슈>가 있다. 이름 그대로 물 티슈 안에 녹차액이 들어 있는 건강티슈이다. 꺼내서 손과 얼굴을 닦으면 그 부드러운 촉감으로 대접받는 기분이 된다.
화장품티슈 vs. 공업용티슈
여기서 잠깐, 식당에 가면 앉자마자 물티슈가 나오는 곳이 많다. 이걸로 손만 닦으면 좋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얼굴과, 심지어 겨드랑이를 닦는 경우도 있다. “손까지만 닦는 게 좋다”는 서태원 관리이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 회사는 화장품제조업체입니다. 그래도 끝판왕은 눈입 주위 등 민감한 부위 사용은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써놓았습니다. 한편, 식당납품용 1회용 물티슈 상당수는 우리처럼 화장용이 아니라 공업용으로 해서 허가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 차이는 질감의 차이에서부터 나타난다. 물티슈 생산원리는 단순하다. 티슈에다가 물을 분사시켜서 밀봉하면 완성되기 때문이다. 원가는 티슈 구입에서 제일 많이 들어간다. 티슈 부직포는 레이온과 PE의 결합물이다. 레이온은 식물에서 추출하는 천연섬유로 부드럽고 친환경적이다. 레이온이 좋다고 해서 50% 이상 쓰면 힘이 없어지고 원가도 급상승이다. 그래서 함께 쓰는 게 PE다. PE는 석유화학섬유로 나이론 옷감을 연상하면 되는데, 촉감은 레이온이 훨씬 부드럽다. 씨앤씨 제품은 부드러운 엠보싱의 고급원단을 사용한다.
깨끗한 물(정제수)
두 번째는 물 분사이다. 끝판왕의 경우, 인체 무해한 에틸알콜 함유로 손의 세정과 청결에 느낌이 바로 온다. 글리세린성분으로 피부건조까지 막아준다. 알로에베라잎 추출물 외 12종의 전성분이 정제수와 에탄올에 혼합되어서 원단 티슈 속으로 투사되기 때문이다. 자동화된 공장 시스템에서 어떤 물을 쓰느냐가 제품 품질의 관건이다. 최근 C&C에서 물소동이 벌어졌다. 제품 생산에 투사되는 물의 양은 정확하게 측정이 된다. 그런데 수도요금이 그 수치보다 40% 상회하는 것이었다. 수도요금은 고지서 나오는 대로 지출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원가와 생산성, 누수 같은 것으로 인하여 발생할지도 모르는 세균 같은 것에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수전문업체를 불러 조사를 거듭한 결과, 원인을 찾아내는 데 성공을 하였다. 배관 부속품 중 한 곳에서 실구멍이 났고, 수압이 커짐에 따라 그 구멍도 커져 누수가 되고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이런 노력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니다. 분업화된 시스템에서 각자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국가시책으로 예산절감사례를 찾아내 포상하는 제도도 생겨났는데, C&C의 이러한 사례가 그 일례라 할 수 있다.
요청에 따라 각양 기능성 티슈 OEM도
이 공장의 설비 중에는 교반기 및 저장탱크, 캡(CAP) 자동 부착로봇 외에 ‘6단계 살균 정수시스템’과 ‘금속탐지 및 중량 감시기’가 있다. 위생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다. 품질관리 기준에서는 부직포에서 형광물질검사와 금속탐지, 원료는 MSDS기준 PH 및 비중계 측정, 세균 및 진균측정(100cfu/g이하), 유기물과 중금속 및 포름알데히드등 검사, 증발잔류물 검사 등을 시행한다. 제품 테스트에는 미생물 테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물이 주성분인 원료 속에는 필요에 따라 기능성 물질들이 배합된다. 씨앤씨는 대나무 및 한지 부직포 등 물티슈 관련 특허와 실용신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씨앤씨테크 녹차 물티슈에는 녹차가, 대나무 물티슈에는 대나무가, 보령 참숯 물티슈에는 숯추출액이, 끝판왕에는 에틸알콜이 투입되는 식이다. 자연성분이 들어가는 기능성은 대부분 주문생산이다. 인체부위별로 보면 보령 콧물전용 티슈, 보송보송엉덩이 물티슈, 엉덩이 베이직 물티슈, 남성 페이스쿨 티슈, 비비크림 등이 있다. 이밖에 화장품용으로 미세라 브랜드로 해서 바이탈에센셜 스킨로션과 크림, 에센스&크림, 젤리크림, 바이오셀룰로스 팩 등이 있다. 차량용 판촉 겸하는 제품으로는 졸음방지 티슈 외에도 게이오 세차 물티슈, 차창 안티포그 티슈, 자동차 곤충자국제거 티슈라는 이름의 티슈도 출시된다. 요즘은 청소도 물티슈로 하는 추세인데, 물걸레청소포는 대형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씨앤씨테크OK물걸레청소, 물걸레청소포, 닥터티끌청소포, S&N물걸레청소포 외에도 씨앤씨테크OK 설거지 등이 있다. 씨앤씨는 2010년 대형 웻Wet 티슈 폴딩머신을 도입하는 등 국내 최상의 물티슈 폴딩 전 라인 구비하여서, 초대형 물티슈 생산까지 모든 라인이 구축되어 있다. 그리하여 씨앤씨테크 동물용티슈, 스포츠티슈 등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든 생산 가능한 상황이다.
‘녹차티슈’와 ‘끝판왕’에 거는 기대
C&C는 1999년 9월 ㈜씨앤씨로 출범하였다. 그러다가 2017년 위기를 맞으면서 현 윤대기 대표 체제로 재정비하였다. 원래는 씨앤씨에 인력공급을 맡아 일하던 윤 대표가 인수하면서 ㈜씨앤씨테크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술력도 보강하였다. 생산동도 확장하여 현재 면적은 1300평 규모이다. 2017년 당시 15명이던 직원이 다음해에는 23명, 2019년에는 40명까지 늘어났다. 논산시의 일자리창출 정책과도 보조를 맞추어 왔지만, 올해는 25명이 일하고 있다. 15명을 감원해야 했던 윤 대표는, 어떻게든 이 코로나 사태를 넘어서 흩어져 있는 식구들을 불러모으는 게 1차 꿈이다. 물티슈전문제조업체 C&C는 국내 랭킹 10위권에 드는 적지 않은 규모의 생산업체이다. 자체브랜드는 물론 OEM으로 생산해주는 다각도 경영체제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한복판을 힘들게 통과중이다. 외식하거나 야외나들이가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물티슈 소비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와중에 C&C는 기능성 고품질, 저단가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녹차티슈’와 ‘끝판왕’ 두 효자상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촉감도 끝내주는 두 제품 자체의 품질에 거는 자신감이 사못 크기 때문이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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