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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과 빼빼로 데이
백현종 농협 세종 교육원 교수
기사입력  2020/11/11 [16:52]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11월 11일은 일명 빼빼로데이다. 연인은 물론 가족간, 직장 동료간에 서로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유쾌하게 보내는 그런 날이다. 유래는 90년대 초반, 한 여자중학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롯데제과에서 재빨리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본격적인 00데이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된 것만큼은 틀림 없는 거 같다. 밸런타인데이 및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특수행사로 분류되는데, 금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큰 재미를 못 본 업계가 빼빼로데이에 큰 기대를 건 듯하다. 롯데제과의 경우 올해 빼빼로 매출액이 1천억 원 돌파할 것으로 본다. 

화이트데이는 밸런타인데이와 간격이 얼마 되지 않고, 주로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것에 비해 빼빼로데이는 가족 ,직장동료, 연인 등 확장성이 크고 가격도 그리 부담되지 않는 점에서 화이트데이보다 매출액이 많다. 

 

흙土를 十과 一자로 풀어 10+1=11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해방 후 권농의 날로 시작하여 1996년 농업인의 날로 변경되었다.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함께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土’자가 겹친 土月 土日(흙土를 十과 一자로 풀어 10+1=11) 그래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하였다. 이 때가 모든 영농을 마치고 풍년제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농업인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정한 이날이 빼빼로데이에 밀려 퇴색할 것이 우려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래떡의 날’, 혹은 ‘가래떡데이’라는 명칭을 하나 더 정하고, 2006년부터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 발전, 핵가족화으로 인해 우리의 식습관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지난 198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작년 한해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7.4kg으로 3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생쌀보다는 햇반 등 가공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아침을 거르는 젊은이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니 쌀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에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우리 쌀을 외면하는 한, 유관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 단기적으로는 생산자인 농업인에게 타격이 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도 위기로 돌아온다. 농업인들이 쌀 농사를 포기하면  나중에는 비싼 값 주고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를 기념하여 가까운 사람들과 과자를 주고받으며 기분 좋은 하루 보내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농업인들의 피와 땀이 깃든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래떡을 서로 나누면 어떨까 싶다.

 

▲ 백현종 농협 세종 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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