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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이효순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장 "장애인, 더도 덜도 아닌 ‘그냥똑같은이웃’"
기사입력  2021/09/28 [20:30]   논산계룡신문

[탐방] 이효순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장 

장애인, 더도 덜도 아닌 ‘그냥 똑같은 이웃’

 

 

2021 올림픽의 감동은 패럴림픽으로 이어졌다. TV장애인 선수들의 인터뷰 시간이 길어졌고, 보는 이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예전에는 올림픽 끝난 후 연이어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 관심이 덜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장애인 제전에는 문을 닫았던 TV나 매체들이 이제는 다소나마 눈길을 주고 있다. 

논산도 엇비슷하다. 4년 전 대한민국 평창 패럴림픽 성화 출발지가 논산문화원이었다. 이때 장애인 및 협회 단체장들이 총출동하였다. 채화식은 반야산의 감동이었다. 장애인올림픽 역시 시선을 더 끌었고 감동의 장면들로 연출되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극한 스포츠에서 우리는 진한 감동을 받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으로 예체능만한 게 드물다. “장애인이 내 식구고, 자칫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아무리 이야기하고 직장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을 의무화하여도, 사람들의 통념이나 선입관은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 듯싶다. 이러한 흐름에서 예술의 힘은 쎄다. 

 

모래예술 ‘샌드아트’로 인권을 펼쳐요~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는 올해 샌드아티스트들을 양성하였다. 샌드아트를 보고 있노라면 마술사에게 홀린 듯싶다. 내 앞에서 한편의 영화가 펼쳐졌다 사라지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재빠른 손놀림에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아니, 매번 순식간에,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다 엎었다....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는 거지?” 이런 느낌은 연합회 박선영 팀장이 운영하는 채널 https://youtu.be/2akjaFZ_tv0 을 보면 좀더 실감키워진다. 샌드아트 과정 수료자들의 ‘인권’ 공연 작품발표회 장면 모음이다. 

샌드아트란 모래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그 장면장면 흐름을 영상으로 비추어주는 예술이다. 필요하다면 중간에 사진이나 동영상 삽입도 가능하다. 음악이나 낭독, 심지어는 직접 시연하면서 인형극처럼 입동작도 하는 융복합 예술이다. 연합회에서는 예능을 통해서도 대내 교육과 대외 홍보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장애인인권활동가 ‘샌드아티스트’ 양성교육은 2021 충남인권보호 및 증진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이 교육은 논산문화원 2층교육실에서 5월부터 시작, 총12회로 진행되었다. 장애인 비장애인 혼합으로 12명이 매주 목요일 두 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상당한 전문 영역임에도 수료생들은 상당부분 전수를 받아서, 이제는 새내기 샌드아트인권예술가로 태어난 것이다. 

요즘은 샌드아트 동영상 두 편을 제작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 양성평등교육 영상이다. 놀뫼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같은 회원단체에서는 성희롱예방교육 및 응급처치교육 등을 실시한다. 장애인에게 있어서 성(性)은 전가의 보도다. 소극적으로는 방어도 해야지만 적극적으로는 누려야 할 소중한 인권이다. 그럼에도 장애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고, 그래서 오늘도 양성평등교육 같은 생활속에서의 교육은 줄기차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문화적 소양도 동일선상이다. 코로나 와중에도 소강 상태를 틈타 오페라나 마당극 ‘한바탕 가면유희’ 등 소외계층 문화공연으로 ‘신나는 예술여행’을 해왔다. 2020년 문화재청 지원사업인 ‘다 같이 걷는 문화유산 루트’도 송산리고분군과 법주사를 각각 다녀왔다. 시각 및 청각장애인 40명이 함께 했다. 

코로나로 인한 연합회의 고유업무 역시 무풍지대가 아니다. 기초생활수급장애인 대상인 스포츠 이용권 지원사업(문화체육과)이나 장애인인식개선강사 양성교육사업 지원(평생교육과)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MOU 체결한 크리너맘은 회원단체 및 개인 방역을 동시에 지원해주고 있다. 연합회에는 후원물품도 답지한다. 충남도의회, 안심정사, 한돈,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논산지사, 푸드뱅크 등이 동참해주고 있다. 

 

 

 

 

 

 

 

장애인 인식은 말 아닌, 맘으로 개선

 

장애인이라고 해서 도움만 받는 게 아니다. 크리너맘에서 방역이나 청소 봉사까지는 못한 채 소독약만 주는 경우도 없잖다. 이때 봉사의 손길로 나서는 장애인들도 있다. 장애인동료상담도 하고 바자회 같은 걸 개최하여 모아지는 돈으로 불우한 장애우를 돕기도 한다. 약자이기도 하지만 그러기에 더 강한 장애인들이 모여서 각자의 모임이나 단체, 연합회를 만든다. 그 단체들이 모여서 하나의 연합체가 되는데, 그게 바로 논산시 장애인단체연합회다. 논산에서 이렇게 총연합회로 결성된 때가 10년 전인 2011년 4월이다. 2017년 충청남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었다.

 논산장애인복지관 ‘사람꽃’이 피어 있는 곳은 부적이다. 회장 포함 네 명이 근무하는 연합회 사무실은 사람꽃복지관 별관 1층이다. 같은 1층에는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논산지회, 논산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등이 이웃하고 있다. 2층은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논산시지회, 놀뫼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등이 한지붕이다. 

이들이 모두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5개단체의 연합체이다. 시각, 농아인, 지체, 척수, 발달장애(장애인부모회) 이렇게 다섯 단체이며, 회원수는 103명이다. 올해 5월 이재용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논산지회장에 이어 이효순 (사)한국농아인협회 논산시지부장이 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의 새로운 출발이다. 

 

▲ 이효순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장(좌측부터 세 번째) 좌에서부터 연합회스탭 윤석영, 이은용, 회장, 박선영 순     ©

 

장애인단체연합회장 미니인터뷰

 

[임기 내 중점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장애인들이 장애인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 예정이고, 이로써 장애인 단체간의 통합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위한 인지 재활프로그램사업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취임 후 느낀 점, 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저는 2013년부터 충남 농아인협회 논산시지회장을 역임하면서 농아인을 위한 사업에 몰두하였고 농아인과 수어에 대한 홍보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올해 연합회장에 선출되어 보다 많은 장애인들을 접하다보니, 저도 청각장애를 지닌 장애인 당사자지만 다른 장애에 대해서는 무지하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휠체어를 이용시 익숙한 손길의 도움은 반갑지만 낯선이의 손길에는 굉장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 발달 장애 아이들이 소리에 매우 예민하다는 것 등입니다. 

이는 비단 저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논산시민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장애인들을 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지원해주시는 논산시를 비롯하여 후원회원, 후원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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