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건설 경기 불황 및 PF시장 불안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공급하는 용지를 계약했던 시행사들이 금융 조달에 실패해 제때 공사에 착공하지 못하며 계약을 해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시행사 및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공매로 넘어가는 사업장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실지구에 위치해 있는 구‘이케아계룡점’ 부지(농소리 1017, 14,730평)가 지난 9월 5일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 이케아 부지 현황
지난 2016년 10월, ‘LH’와 ‘이케아’는 농소리 1017번지 29,460평을 353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2018년 11월 ‘이케아’가 ‘더오름’을 동반업체로 선정하고 부지의 50%(농소리 1017-1번지)를 ‘더오름’에 매각하였다. 이후 2021년 7월 ‘더오름’은 <계룡복합쇼핑몰>, 9월 ‘이케아’는 <이케아계룡점> 건축허가를 각각 완료했다. 그러던 중 2022년 3월, ‘이케아’가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LH’에 <토지매매 리턴권>을 행사하고 ‘이케아계룡점’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그후, 2022년 7월과 9월 이케아 동반업체였던 ‘더오름’이 평당 120만원의 특가로 농소리 1017, 1017-1번지 두 필지를 모두 매입했다. 당시 공시지가와는 710억 원, 실거래가와는 1,400억 원의 차액이 발생해 특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더오름’은 유통시설용지 전체에 대한 사업계획 수립과 대형 유통업체 유치를 본격 추진해, 계룡시의 랜드마크이자 도시성장 동력의 새로운 역할이 될 쇼핑, 레저, 문화, 힐링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표명했다. 또한 계룡시는 ‘더오름’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건축허가 및 조기착공, 사업 추진과정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공매현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시흥세무서(농소리 1017, 1017-1번지 40여억 원의 국세 및 지방세 체납)의 의뢰로 지난 9월 5일 ‘농소리 1017번지’에 대해 공매를 공고했다. 10월 17일부터 12월 2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는 공매는 1회차 최저가가 837억(감정평가액 837억5천6백만원, 평당 568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6회차는 50% 감액되는 418억원(평당 284만원)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오름’은 최초 2019년부터 ‘농소리 1017-1부지’에 대해서는 ‘500억 원’, ‘농소리 1017부지’에 대해서는 2022년부터 ‘360억 원’의 <브릿지론>을 새마을금고 42개 업체로부터 받아 초기사업비를 충당하고, 향후 본PF 대출을 받아 공사비를 충당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던 중 2022년 10월 발생한 춘천 레고사태 이후 PF시장의 환란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우리 계룡시도 지난 2024년 3월 11일 지방세 5억 원에 대해 압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계룡시의 대책은?
“더오름과 함께 PF자금이 풀리기를 기다린다. 시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알선해 준다.” 등의 의견은 의리있고 낭만적일지는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 너무나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계룡시는 2015년 6월부터 별도의 TF팀을 운영하면서 2016년 10월 ‘이케아계룡점’ 입점이라는 개룡시 개청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를 유치한 반면, 6년이 지난 2022년 3월 ‘이케아 철수’라는 시련을 맞이해 현재까지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작금의 10년은 변화 그 자체가 다르다. AI, 빅데이터 등 그동안 없었던 문물들이 미래를 규정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필자는 ▲계룡시민들이 10년 전에 가지고 있었던 복합유통시설의 필요성을 아직도 유보하고 있는지? ▲지속가능한 계룡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은 ‘농소리 1017, 1017-1 번지’에 어떤 용도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시민 의식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이번 기회에 해당 부지를 계룡시에서 매입해 지속가능한 계룡의 미래를 펼쳐가는 적극적인 행보 또한 검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위기(危機)는 곧 기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10월 중순, ‘농소리 1017, 1017-1번지’에 대한 ‘시민 의식조사’를 펼칠 계획이니 시민들의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
- 전영주 편집장 <저작권자 ⓒ 논산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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