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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김종민 · 황명선, 만일 둘이 붙는다면??
“민심은 천심이다”
기사입력  2018/09/22 [08:31]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전영주 발행인

 

 

“니 조오련이랑 바다거북이랑 붙으면 누가 이기는지 아나?”  오래된 영화 <친구>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부산 ‘친구’들 사이에 오간 얘기는 시·공을 넘어서, 이번 추석 명절 귀향하는 친구들이나 친척들 모이는 자리에서 어떤 버전으로 재현될지 궁금해진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논산시 연무읍 일원 30만평을 국방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였다고 발표했다. 황명선 시장 취임 이후부터 지난 8년간 논산시는 국방혁신도시라는 비전을 야심차게 제시하며 국방관련 산업을 특화 발전시켜 지역 성장과 경제 발전의 신동력으로 이끌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충남도와 국방산업발전협의회 설립을 비롯해 국방산단 조성을 공약사항에 반영하는 등 시민과 함께 국방산업 메카 조성을 염원하며 사투를 벌인 천여명 공직자의 전리품인 셈이다.

 

선수 교체한 실세는 ‘시민’

 

이런 와중에 <논산! 국방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확정>이라는 김종민 국회의원 명의의 현수막이 논산시내 교차로는 물론 읍면동 길목 곳곳에 나부꼈다. 논산시의 쾌거이기에 논산시 국회의원으로서 얼마나 뿌듯하고 기뻤을까? 그런 충정에서 그 기쁨을 대대적으로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현수막 비용 같은 건 대수랴 싶었으리라.

우리는 종종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후반전에 교체된 선수가 골을 넣으면 득점한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지만, 절묘한 타임에 선수를 교체한 감독에게 더 큰 찬사를 돌리곤 한다. '국방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축구경기에서 김종민 국회의원은 후반 중반에 '시민'이라는 감독의 부름을 받고 뛰었지만, 따지고 보면 고작 2년여 뛴 신참 선수이다. 와중에 김종민 국회의원의 개인기도 뛰어났겠지만, '이인제'에서 '김종민'으로 교체한 감독 “시민(市民)”의 절묘한 판단 타이밍이 더 큰 박수를 받을 일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김의원이 이런 함의(含意)를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이런 문맥과 다소 빗겨나 '시민' 감독에 대한 감사보다는 본인 생색 내세우는 데 급급해 보이는  현수막을 보면서, 채 2년 남지 않은 총선이 그 총명한 시야를 가리지는 않았는지? 시민감독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는 초심

 

'민심은 천심'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종민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후보 명함에 새기고 다니던 문구이다. 당시 6선의 거인 이인제 국회의원을 상대로 하는 싸움은 사생결단, 그야말로 황산벌의 일전이었다. 김종민 후보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진보 진영측 인사들이 똘똘 뭉쳤다.  그때 그러던 그들이, 요즈음 난기류이다. 금산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둘로 쪼개졌으며, 계룡 또한 한지붕 두가족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랏일이라는 큰일도, 대의를 위해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감독들이 선수교체를 해준 뜻은 단순하다. 초선의원으로서 누구보다도 지역살림부터 보살피고, 지역민을 위해 백방 뛰어 달라고 금배지를 달아 준 것이다. 그런데 지역 민초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뚝 떨어진다. 삼선의 중진의원보다 만나기 힘들고, 도대체 지역구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그러던 차에, 어찌 보면 그냥 봐줄 수도 있는 현수막이 인구에 회자되며 안주꺼리가 되었다. 골목골목 현수막 도배를 보면서, 다된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듯 한 마디씩 보탠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막판에 돈은 누가....?”  “저 많은 현수막 비용은 대체 어느 호주머니에서....? 저 돈 있으면 추석 이웃돕기라도 할 일이지.....”

어제 화지동 선술집에서 오랫 만에 만난 친우들과 소주 한잔 하는 자리였다. 마침 옆자리에 탁주 한 순배 하신 촌로 한분이 말을 건넸다. “이보게 기자 양반, 담번 선거에서 황시장하고 김종민 의원이 붙으면 누가 이길 거 같은감?” 생뚱 맞은 이 질문에 갑자기 영화 “친구”가 오버랩되었다. 민심은 천심이다. 시민들 마음 속에 이념적 동지인 두 양반이 갑작스레 맞수로 등장하고, 이 둘의 전투가 왜 갑자기 그려졌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2018 추석 명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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