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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논산시의회의 청주확금(淸晝攫金) -‘세상의 중심’은 누구인가
기사입력  2018/10/31 [17:45]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전영주 발행인

 

당나라 때 조정 연회에서 백관들이 자리 문제로 다투는 일이 벌어졌다. 이때 안진경은 백관들의 이런 행동을 꾸짖으며 ‘청주확금(淸晝攫金)’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즉, 벌건 대낮에 황금을 낚아채려는 처신을 비난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리다툼은 고관대작에서부터 하급관리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논산시의회에서 시의장 자리를 놓고 ‘청주확금’ 사태가 발생했다.

 

◾반어구십(半於九十)의 교훈

매사에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해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다. 한편 모든 일의 좋은 결말을 강조하기 위한 말로 ‘반어구십( 半於九十)이라고 한다. 즉 100리의 절반을 50리가 아닌 90리로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만사 본인의 뜻대로 잘 될 것 같아도, 세상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 낙관과 자만에 취해 있다 보면 작은 일에도 삐끗하고 예상치 못한 데에서도 발목을 붙들려 결국 큰일을 그르치고 만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모든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자면 90리를 오고서야 이제 겨우 절반쯤 왔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매사 일을 처리함에 있어 부족하고 어려울운데 더욱 궁한 것은 탐욕 때문이고, 부족하고 어렵지도 않은데 궁한 것은 어리석음 때문이다.

 

◾4:4:4(주류:비주류:야), 꼴좋은 황금비율

이는 현재 논산시의회 시의원 현황도이다. 지난 10월16일~17일까지 이틀간 양촌자연휴양림에서 논산시의회 의원 및 직원 의정연찬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두 의원이 말다툼에 이어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추태가 벌어져 결국 의회 직원들이 나서서 뜯어 말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여당과 야당간에 정책 논쟁이나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충돌로 일어난 다툼이라도 꼴불견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툰 이유를 들어 보면 가히 소가 웃을 일이다. 차기 2020년 후반기 의장선출을 놓고 이견으로 생긴 충돌이었다. 민선7기 새로운 의장이 선출된 지 이제 겨우 100여 일 지났다. 임기가 아직 1년 8개월이나 남은 차기 의장 자리를 놓고 싸우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장의 장악력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의원의 자질이 부족한 건지 곰곰 따져 볼 일이다.

똑같은 시의원인데도 의장에 선출 되면 대우가 확연히 달라진다. 기사 딸린 관용차, 수행비서, 3백만원 가량의 판공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장에 대한 의전은 시장 다음이라서 의원들의 로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은밀하게 거래하고, 서로간 차기를 약속하며 주류와 비주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4:4:4의 꼴좋은 모양새나 만들어 놓고 꼴사나운 싸움박질을 보는 시민들의 입장은 어떠할까? 억장이 무너지다 못해 차라리 의회를 해산하고 싶은 심정이다.

조배식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두 의원에 대하여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서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미 두 의원이 사과를 하였고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 명약관화 예견되는 것은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이다.

 

◾우리 사회 중심은 ‘정치인’이 아냐

JTBC의 손석희 앵커는 지난해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정세훈(63) 시인의 '몸의 중심'이라는 시를 원용하였다.

 

몸의 중심

-정세훈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 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 세상이 보듬어야 하고 살펴야 할 사람들 대신,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지금도 자신이 제일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는 중”이라며 정치인들의 엄살 섞인 괴성을 꾸짖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될 상처 난 몸의 중심. 세상이 어느새 뒷전으로 밀쳐내어 버린 가슴 저릿한 몸의 중심”의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세상의 중심’이 잘난 정치인이라고 착각하는 사례는 계룡시의회에도 여전하다. 얼마 전 시의원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최근 대통령도 나서서 음주운전이 살인행위라면서, 특히 공직자의 기강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만취수준의 주량으로 체크되었다. 시의원에 당선되고 나니 세상에 뵈는 것이 없어지는 모양이다. 세상의 중심은 정치인이 아니라, 자기를 뽑아준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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