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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마을 효자자가용 ‘DRT동고동락 행복버스’
기사입력  2019/04/16 [18:24]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김창중 은진면 교촌1리 이장

 

은진향교가 있는 교촌리 이장직을 수행한 지 4년째 접어들었다. 부모님 병 간호로 이른 나이에 낙향한 만큼 마을에 또래가 없어 시내권에서 주로 활동하였다. 어느날 마을 어르신 세분이 찾아와 마을 일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5번의 거절 끝에 수락하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장이 된 후 “제일 필요하신 것이 어떤 것인지?” 여쭤보았다. “이젠 나이 들어서 걸음이 어려우니 버스가 들어왔으면 소원이 없다”신다. 우리 마을은 아침 7시 30분에 통근버스가 지나가고 밤 9시에 들어오는 차편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정작 마을 어르신들이 이용할 시간대인 오전 10시쯤과 오후3시쯤의 차편은 없다. 

우리 마을은 오지도 아닌 면소재지 주변이라 어중간하지만, 수혜의 필요성이 큰 지역이다. 차편을 위해 마을에 왜 버스노선 증설이 필요한지 자료를 만들었다. 프리젠테이션하듯 논산시청 관계부서(직소민원실, 도로교통과)와 덕성여객 관계자 분들과 지역 시의원을 만나 부탁과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논산시 전체의 버스노선에 영향을 줌과 동시에 기사님들의 근로기준법도 고려해야 했다. 이런 사항을 알기에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추진해 나가야 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었다. 

동네 어르신들은 이 일이 쉽지 않은 사업인지 아시면서도 불편함이 더 앞서는지라, 언제나 보채셨다. 마을 이장의 능력을 슈퍼맨급으로 아시는 분도 계시고 시청을 쳐들어가 농성을 벌이면 민원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보챔을 이해하면서도 가끔은 서운함이 느껴졌지만 잠시였다. 일생동안 없었던 버스노선인만큼 쉽지 않은 사업임을 환기시키면서 조금만 더 참아주시길 말씀드렸다. 어찌 보면, ‘그만큼 나의 역량을 크게 봐 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도 삼았다. 

그러하기를 반복하다가 이장 2년째 하반기에 랑보가 전해졌다. 윤찬수 도로교통과장에게서 온 전화인데, 논산시내로 나가는 오전 9시 버스 증편을 됐다는 것이다. 뛸 듯이 기뻐서 마을 분들께 말씀드렸더니 덩달아 기뻐하신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ㅠ 나가는 차만 증설된 아쉬움에 “시장을 보고 짐을 들고 걸어오기가 힘들다”,  “병원에서 주사맞고 걸어오기가 힘들다”는 지청구가 이어진다. 그러면 또 나는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있겠습니까? 처음 나아가는 게 힘들지 들어오는 게 힘들겠습니까?” 하면서 어르신들을 다독여주어야 했다. 동시에 또 다시 관계부처를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다녔다. 물론 언제인가는 꼭 성사시키리라는 느긋한 마음도 함께 가졌다. 

그러기를 일 년하고도 절반이 지난 2019년 3월 드디어 동분서주 뛰어다닌 결과가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번에는 큰 차량은 아니지만 논산시에서 교통사정이 안 좋은 마을들의 접근성과 편리성의 욕구를 해결하고자 도입한 “DRT동고동락 행복버스”의 증설이 시행되었다.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나 시내에서 들어오게 되었다. 어려운 숙제를 풀어낸 내 자신의 뿌듯함도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너무나 기뻐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의 얼굴을 뵈면서 동네 이장으로서의 자긍심도 동시에 느낀다.  마을 주민께서 고마움의 표현으로 현수막을 제작하여 게시해 주셨다.

이렇듯 기쁨을 한가득 실어다 주신 논산시 관계자 분들과 덕성여객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주민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동고동락, 민생행정(民生行政)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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