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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아닌 ‘천혜’의 숲으로 거듭나기를
기사입력  2019/04/16 [18:30]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향적산 오르는 길은 여럿이다. 향한리 무상사쪽, 엄사리 방향, 청송 약수터쪽이 주등산로이다. 나는 청송약수터쪽에서 올라간다. 10여 년이 넘은 거 같다. 웬만한 눈비에도 오른다. 그러다 보니 산 친구도 좀 생겼다. 일흔 넘은 나이에도 조기 출근하는 노익장들을 만나면 가끔씩 인사도 나눈다. 약수터 들려 목 적실 때 눈 인사 친구가 되기도 한다. 산에서는 너나없이 친구다. 

싸리골까지 점 찍고 되짚어오면 두어 시간 걸린다. 향적산은 누구나 걷기 편한 포근한 산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흙을 밟을 수 있어 황토길 느낌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댔는데, 향적산도 조금씩 변해왔다. 언제부터인가 등산로에 양탄자도 깔렸고, 나무계단도 설치가 되었다. 

향적산(香積山)은 향나무가 많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소나무 사이로 향나무들이 숨어 있다. 지난 번 시민과의 대화 때 향한리 한 주민은 “국사봉의 ‘사’자가 스승사(師)인데 두마지에는 일사(事)로 되어 있으니 수정 바란다”고 발언하였다. 국사봉(國師奉)은, 나라의 왕을 가르칠 스승이 이곳에서 나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성계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할 때 친히 올라가 국사를 논했다 하여 국사봉(國事奉)이라는 설도 있다. 권위있는 기관에서 확실하게 교통정리해 주면 좋겠다.

이름이야 어쨌건, 산은 요지부동인데 몇해 전부터 향적산에 거센 바람이 몰아쳐왔다. 향적산이 치유의 숲으로 조성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었고, 2021년이면 힐링숲으로 완공이 되는 모양이다. 현재 향적산 철탑 아래는 대부분 벌목 상태다. 영산홍을 심으려 준비하는 거 같다. 내년 봄엔 아마도 영산홍 꽃천지로 천지개벽하지 않을까도 싶다. 

올해 향적산의 봄꽃들은 유난히 향기롭다. 대자연은 거대한 교과서이다. 4계절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향적산은 계룡시민의 인생학교다. 숲속교실이 되어줄 향적산 치유의 숲은 향적산을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반기며 기대하는 바 자못 크다. 소시민의 쉼터로, 나아가 계룡의 명소로 소문이 나서 우리 지역 살림에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동시에 바라는 희망사항이 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살리면서 조성해주면 훨 낫겠다. 집단군락을 조성하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최소화하면 좋겠다. 밀어버리는 공간 중간중간에도 존중해줄 것을 최대한 살려놔주면 좋겠다. 힐링이 킬링이 돼서는 안될 일이다. 힐링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정원보다, 풍상을 견뎌온 고목과 이끼낀 바위가 제격이지 않겠는가.

 요즘 같은 신춘에는 나뭇가지에 연녹색의 잎사귀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햇살이 역광으로 비출 때 진달래꽃은 스탠드를 켜놓은 후광(後光) 같다. 새색시처럼 수줍은 제비꽃, 털솜 할미꽃, 이름 모를 야생화들.... 요즘은 영산홍이 꽃망울 터트리기 직전이다. 나의 종착역 싸리골의 싸리꽃도 꽃망울을 맺으려 한다. 천하의 백남준이가 와도 이리 지고지순한 작품을 시시각각 연출할 수 있을까? 행복은 저 멀리 파랑새가 아니라 바로 내 곁, 지척지간이다. 매일아침 나에게 문 열어주고 내 심신에 생기 불어넣어주는 동네산! 숲 특유의 향기 퇴적층이 켜켜인 향적산(香積山). 내가 이리 향긋한 파라다이스 곁에 두고, 둘레길이니 명산대첩이니 하는 곳 찾아나설 일 있겠는가!

 

- 김명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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