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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겸칼럼] 멍 때리기!
기사입력  2019/05/09 [14:14]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잠을 자면서도 우리의 뇌는 쉴 틈이 없다. 뇌에 피로도가 점점 쌓이다보면 조현병 환자처럼 정신병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현대 사회가 발전할수록 정신과적인 병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 현 사회적 흐름이다. 우리의 뇌가 정상적인 삶을 누리려면 충분한 수면뿐 만아니라 뇌의 휴식도 필요하다. 가끔씩은 멍 때리는 일도 더러 있어야 한다. 

아무 생각도 없이 무념무상(無念無想) 하듯 면벽 좌선하는 절간의 고승들처럼 뇌의 휴식도 필요하다. 면벽 좌선하는 스님들이 뇌의 휴식을 위해서 무념무상을 꿈꾸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도를 깨우치기 위한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 결국 무념무상! 즉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들로 다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생에 대한 초월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자유자재로 머리를 비울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몸에 잔존해 있던 물욕이나 사욕 그리고 누구에 대한 미움까지도 통제가 가능하게 되니 구도를 할수록 더 맑아진 눈빛과 더 밝아진 목소리가 되어 해탈의 경지에 오른 고승의 모습을 떠오르게도 한다. 

이것과는 약간 다른 형태처럼 보이는 것 같아도 낚시나 등산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뇌를 쉬게 하는 것일 수가 있다. 앞에 올라가는 사람의 엉덩이만 쳐다보며 산을 오르는 등산이지만 어찌 보면 뇌를 멍 때리게도 하고 자연과 접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때문에 일종의 뇌의 휴식 형태이다. 

우리 뇌 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더 나은 지식들을 습득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산다. 날마다 더 좋은 지식 정보를 얻으려고 수시로 갈아 치우며 행동을 한다. 아니 더 나은 이기적인 이득을 생각하고 인간의 순수성을 점점 상실해가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배우며 적응해 온 부분도 있다. 

우리가 배운 지식은 그런 몸체에 다른 누군가에게 얼마나 선한 모습으로 포장하여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이용수단으로 변질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그래서 사악한 지식인들이나 관료들이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그런 인간들이 너무나 많아서 국회청문회를 통한 검증에서 보듯 십중팔구는 흠이 있는 관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청문회가 필요 요건이 된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더 가관인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더 나무라듯 설쳐대는 정치판의 모양새는 더 적반하장이다.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다보니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더 상처를 받고 마음도 더 피폐해지고 세상을 낙담하며 사는 경우가 그 이유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그래도 해소해주기 위해 노력했던 저질스런 인간들이 있다. 5공 시절의 독재세력들이다. 그들의 행동은 조금은 가증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국민의 정치적인 불신을 스포츠로 돌리려는 얄팍한 의도에서 생겨난 프로 야구 첫 개막식을 연 것도 그렇고 도심에 차를 가로막아 차 없는 도로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감히 걷지 못하던 도로 한복판을 활보하게 하여 묘한 후련함을 만들게 했던 것도 그들의 업적이다. 

그들의 가증스러움을 가리려고 국민의 심리를 이용하면서 취했던 행동들이 가끔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결국 꼼수는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고 정의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존경할 만한 어르신들이 없다. 다들 죄를 많이 저질러서 도토리 키 재기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놈이 그놈이라고들 한다. 물욕과 사심이 없이 모든 종교를 떠나서 오로지 우리 민족과 국민들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어르신이 나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그래도 수많은 선각자들이 이런 때 내세우는 것이 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결국 멍 때리는 것도 어찌 보면 우리의 뇌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하게 쉬게 하는 것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취지라고 생각을 한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여 바른 방향을 잡는 것이 옳다고 본다. 

낚시처럼 어느 한곳에 집중하고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자신 스스로의 위안을 찾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불안함에서 오는 심적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뇌를 혹사시키지 않고 여유로운 뇌 의식을 갖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낚시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있다. 바로 강태공이다.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을 도와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을 몰아내고 은을 멸망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다. 그 공으로 제나라 땅을 전수받아 대대로 다스리게 했던 그 땅의 태조이기도 하다. 그가 문왕을 만나기 전에 위수라는 강가에서 낚시를 하였는데 미끼도 없이 낚시 바늘을 곧은 것을 썼다고 한다. 거기다 수면으로부터 석자 가량 떨어진 허공에 드리운 채로 낚시를 10년 동안이나 했으니 거기서 고기를 낚은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았다는 유명한 일화를 만들었던 분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집안 살림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하였으니 같이 살던 아내도 배겨낼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집을 나가 버렸고 결국 걸인이 되었다. 마침내 강태공이 출세를 하고 금의환향을 할 때 군중 속에서 나와 강태공이 탄 마차를 멈추게 했다. 자기를 다시 아내로 받아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강태공이 물 사발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그 물 사발을 땅바닥에 엎지르게 하고 다시 담으라고 했다. 그렇게 못하자 그 유명한 말 “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라는 명언을 남기신 그런 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강태공 아내가 참을 만큼 참은 것이지 그리 비난받을 짓이 아니라고 본다. 

강태공 같은 그런 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복잡한 세상을 살려면 시간의 여유를 갖고 뇌를 편안하게 하면서 살아야 한다. 잠시 멍 때려도 좋고 면벽좌선을 하듯 나는 무엇이냐? 를 수백 수천 번 되 뇌이며 깊은 산속 절간의 외벽에서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외쳐보는 그런 일탈을 꿈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송인겸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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