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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겸칼럼] 착함! 그 쓸쓸함에 대하여!
기사입력  2019/06/05 [18:31]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 송인겸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이사장     ©논산계룡신문

 

나에게 착하다는 인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나를 대해 주세요. 가끔은 시골 점방에서 오징어 다리 하나와 소주 한 병을 들고 나발 부는 선머슴의 객기도 내 안에 있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 가슴이 두 근반 세 근반 하듯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내가 생긴 것이 선하게 생겼다고 말들을 하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노는 애들도 쭉 째진 작은 눈이 무섭다고 멀리하던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또한 참는 것보다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싸움을 걸어오면 싸움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어떨 때는 내가 일방적으로 맞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굽히지 않아서 결국 상대방에게 항복을 받아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선하게 생겼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나하고 친하게 지냈던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너를 자세히 알려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들을 합니다. 처음 본 선입견이 너무 안 좋아 마음에 없다가 서서히 아주 조금씩 괜찮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열었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던 그 당시 내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천상! 나는 혼자 살아야 되나봐! 남자 새끼들까지 나를 알아보는 것이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니? 나는 평생 여자 한명 못 사귀다가 총각으로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 뭐가 달라졌겠습니까? 얼굴이 선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선함을 추구하는 종교에 구속되어 구도자의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단지 다른 평범한 사람과는 2%만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 2%에는 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느끼면서 깨닫는 지혜와 긍정적 마인드를 품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착하다는 말이 비속어처럼 나쁘게 변질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착하고 무능력하면 그게 바로 꼴등 신랑감이라고도 하고 처자식 굶기기 딱 십상이라고 해서 딸 가진 부모들은 경계대상 1호라고도 합니다. 이런 마당인데 티브이 드라마에서는 전부 다 권선징악(勸善懲惡)! 즉 선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는 내용으로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처지를 십분 이해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생각하는 처지가 틀려서 어떨 때는 난해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한 자가 잘 되어야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고 행복해진다는 그 가능성을 보았다면 현재는 모든 드라마가 픽션이듯이 착함도 그 픽션의 일부처럼 생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법(法)이 지켜주는 사회가 건전하고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법(法)이 선(善)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김앤장법률사무소와 관련된 사건도 있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이미 자본시장의 한 축을 걷고 있습니다. 머리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짓거리가 법망으로 거미줄 치듯 자신들의 권익으로만 힘써 오다 요즘 된 통 당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빙산의 일각일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정치인들은 또 어떻습니까? 오래 전에 처음 컴퓨터백신을 만들어 사회에 많은 혜택을 주었던 분! 일명 착한 이명박이라는 말을 들었던 정치가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착함이 농이 된 것도 또한 우스개 소리가 된 것도 이제는 그 착함이 우리 사회에서 제 소리를 못 낸다는 것과 똑같습니다. 욕심을 부리고 악담을 하여 남을 깎아 내리는 재주가 있으면 예능 프로에서 대우를 받습니다. 그리고 또 한 곳이 정치가들입니다. 정치인들은 거기에다 더한 재주가 있습니다. 말이 장소마다 바뀌다가도 어떨 때는 자신의 잘못을 180도 다르게 치적으로 표현을 하면서도 얼굴색 변하지 않는 재주도 갖고 있습니다. 

윗사람의 눈치를 잘 살펴보고 그의 입맛을 잘 헤아려서 행동하는 법조인이 법밖에 모르고 그나마 법으로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성실한 법관들 위에 군림하여 사법농단을 저지르는 자태가 어찌 보면 작금의 사법부 형태일겁니다. 이런 마당에 무슨 선함을 추구하거나 강조하려 하겠습니까? 

간혹 착함을 추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착함을 이용하여 다른 사익(私益)을 위해 미끼처럼 사용하는지도 모릅니다. 필요할 때면 착함을 강조하다 자신의 목적을 채우고 나면 참 순진도 하시지하며 비아냥되는 그런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요직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속상할 겁니다.

가장 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구냐? 고 하면 기업가들이 아니냐? 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익을 우선으로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채우는 욕심 많은 스크루우지 할아버지 같아도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엄청난 공로를 하는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많은 노력을 하면 할수록 딸린 식구들을 배부르게도 하고 그들의 세금이 국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착함의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착한 기업인은 이런 험악한 세상에서는 도태되거나 십중팔구는 망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착함의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분명 우리 마음 안에 숨죽여 있는데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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