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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선 논산시장 그룹인터뷰] “문화특별자치시 논산으로 오세요”
기사입력  2019/06/19 [12:33]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     © 논산계룡신문



지난 13일 충청지역신문협회(이하·충지협) 회원사 대표들이 논산시장실에 모였다. 충남 지역 언론인들이 인근 논산시의 중점 시책을 이해하고, 이어서 논산의 새 명소를 둘러보는 자리였다. 타 지역 언론사와의 그룹인터뷰는 때마침 터진 김제동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문화 부문쪽으로 흘러갔다. 

이평선 충지협 회장(세종매일 발행인)은 황명선 시장을 향해 “지자체장으로 3선의 고지를 올라와 취임 9주년을 앞두고 있다. 충지협에서는 지방분권 전도사로서 대한민국을 종횡무진하는 논산의 아들 황명선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응원의 인사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선형 충지협사무총장이 “논산시의 브랜드인 동고동락(同苦同樂)” 네이밍부터 물었다. 황명선 시장은 논산시조직표를 보이면서 ‘사람중심’은 지역공동체에서 추구할 최고선이라는 시정철학과 함께 ‘시장 위에 시민’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100세행복과, 마을자치분권과, 희망마을건설과, 평생교육과, 맑은물과 등 독특한 부서명에서부터 동고동락의 의지를 심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실천의 장이 30~50호가 모여 사는 마을공동체라고 설명하였다. 논산에는 홀몸어르신이 8700명인데, 그 중 100개 동고동락 마을에서는 700명이 숙식을 함께 한다. 아침이면 집으로 출근하였다가 낮에 일 보고 저녁때는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구조, 동고동락하는 생활공동체 모습이다. 

 

[마을자치회] 동네일은 동네사람들이 알아서

 

마을의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우리 동네 이거 해주세요” 식의 관행적인 관치행정이, 이제는 마을 사람들끼리 스스로 알아서 하는 주민주도형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지금 전국에서 주목하는 것은 논산의 마을민주주의이다. 황명선 시장이 4년 전에 구상하였고 2년 전부터 실시한 마을자치회는 구두선(口頭禪)이 아니다. 지역을 위하여 지금까지 주민자치위원회가 나름 기여를 해왔지만, 자치나 민치보다는 여전히 관치적(官治的) 요소가 많았다. 주민세로 거둬들인 돈을 시청에서 집행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논산은 현재 500여 마을에 300만원씩 나누어 주어 주민이 제안한 사업을 직접 알아서 집행하도록 하고 있다. “동네일은 이장이 알아서 혀~” 하면서 참여의식이나 주인의식이 저조한 편이었는데, 새롭게 구성된 마을자치회는 분위기가 사못 다르다. 

상월면 산성리, 가야곡면 강청1리, 은진면 남산3리 마을자치회 같은 데는 소문이 나 있다. 이처럼 옆동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반기 9~10월쯤에는 가칭 “논산시 동고동락 마을자치박람회”가 열릴 거 같다. 논산시 동고동락 마을자치회 489개소가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 1년간의 마을자치 운영을 통한 마을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우수 마을의 자치활동을 공유하는 동고동락 마을축제 형식의 마을자치박람회다. 200여 마을부스에 “우리 동네는요...”로 시작되는 마을자원들이 공개될 것이다. 평생교육과, 100세행복과, 마을자치과에서 진행했던 동고동락 마을사업들이 총망라될 공유 한마당이다. 

 

[한글대학] 살맛난다, 내 인생!  ‘인생노트’

 

지난 4월 하순, 황명선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최초로 ‘문해교육상’을 수상했다. 문해교육상은 타인 추천제가 아니다. 한국문해교육협회가 직접 문해교육 발전에 기여한 대상자를 발굴해 시상하는데, 수상 담당자가 인터넷 사이트을 검색하여 논산 한글대학의 활동상황을 면밀히 체크하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논산에는 110명의 문해교사가 350개 마을 3500명의 어르신을 찾아가고 있다. 2014년 처음에는 22개 마을 270명이 쭈삣쭈삣 서로 눈치 봐가면서 시작했는데, 이제 논산은 한글에서 전국 최강의 도시가 된 것이다. 

광석면 천동리에는 고부간 학생이 있다. 101세에 시작해서 현재 103세인 시어머니가 70세 며느리 손을 잡고 함께 열공중이시다. 이렇게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마을 프로젝트는 한글교육에서 그치지 않는다. 건강관리를 위하여 치과, 한의사, 영양사 등이 출동하기도 한다. 향후 황 시장은 『시장학』을 출판할 계획인데, 자치분권 같은 내용도 들어가겠지만 평생학습에 관한 내용을 대폭 담고 싶다고 피력한다. 입학식, 졸업식이 감동의 물결이기 때문이다. 

황시장은 『살맛난다, 내 인생!』이라는 책자를 펼쳐놓았다. 제목은 같은데, 내용이 제각각이다. 논산 한글대학은 가을쯤 전체가 모여서 백일장을 벌이는데 매년 그 작품들을 책으로 엮는다. 처음에는 딱 한 권뿐였는데 최근에는 600~700명이 참가하기 때문에 15개 읍면동별로 분권하여 칼라판으로 출판해놓았다. 논산 어르신들은 본인 이름이 공동저자가 된 책을 한권씩 소장하는 엘리트로 등극하는 것이다. 

한글대학 백일장을 들춰 보면 소녀 감성의 시도 많고 글·그림은 눈물겨운 사연들 점철이다. 한글대학을 수료했어도 본인 일대기를 장문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최근 놀뫼신문에서는 한글대학이 천거해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대필하여 대서특필해오고 있다. 개인의 애환이 모여 논산의 지역사, 문화사로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찾아가는 마실음악회] 예술문화, 시골 구석구석

 

황시장은 부족한 지혜를 지성에게도 구한다며, 박범신 작가가 일깨워준 이야기를 하나 꺼낸다. “시에서 큰 맘 먹고 대도시 못지않은 예술행사를 벌이지만, 막상 시골에서는 읍내로 나올 수가 없어서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으니, 시골 곳곳을 직접 찾아가야지 않겠는가?” 515개 마을로 찾아가는 마실콘서트가 시작된 지 3년차이다. 동고동락 마을회관이 이제는 문화센터로 변신하여 유랑극단을 맞아준다. 아코디언 악사가 찾아와 전통민요와 흘러간 노래, 마술 잔치 같은 것을 벌인다. 문화재단 같은 데서 복 받은 일부 동네에게만 베푸는 몇 천만원짜리 공연이 아니라 무대도 필요없는 50~60만원 예산의 소박한 공연이다. 복합적 문화서비스 보따리가 한시간에서 시간반 정도 풀어지면 온 동네가 들썩들썩 흥타령이다. 찾아가는 동네잔치가 호응이 좋다 보니 주무부서인 100세행복과는 내년도에 문화예술과와 협의하여 좀더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중이다. 

한편 시내에서는 마실음악회와 엇비슷한 버스킹이나 개그쇼콘서트를 비롯, 서울에서조차 쉽지 않은 수퍼스타급 대형공연이 간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황명선 시장에게 붙은 별명이 다채롭다. 그 중 하나는 딴따라시장, 또하나는 지방분권전도사! 

 

[자치분권, 재정분권] 중앙의 통제와 싸우는 전사

 

인터뷰날 시청으로 진입하는데 벌곡에서 내건 현수막들이 즐비하였다. 2013년에는 5톤으로 허가가 났으나 최근 30톤으로 확장됨에 따라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청정 벌곡에 악취, 분진, 미세먼지가 허용치를 능가하여 살 수 없으니 논산시장은 이를 취소하고 시정하라는 것이다. 논산시는 ㈜DDS의 공장 신축 계획 신청에 대해 의료폐기물시설이 방대하다는 이유로 거부했으나, 최근 충남도의 행정심판에서 패소했다. 관련법을 보면, 이런 권한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장에게가 아니라 환경부장관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태양광, 축사 등의 폐해를 호소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데모하지만, 이 역시 시장의 권한 밖이다. 횡단보도의 신호등 하나 설치하는 것마저도 행안부 장관 소관이다. 이런 법들은 누군가 나서서  현실에 맞도록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총대를 메는 지자체장도 많지 않거니와, 입법 제청을 해도 중앙 관료들이 비협조 분위기란다. 지방정부 통제해오던 법들을 쉽사리 풀어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재정분권인데, 균형발전특별회계가 서류로만 존재하지 실제 돈은 따라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분권의식이 약한 기재부 관료 등 중앙 부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하는 싸움에, 발등의 불인 지자체가 직접 나서야 하는 형국을 황시장은 하나씩 예 들어가며 설명했다. 

청와대의 개혁 의지도 총론은 맞지만, 각론에서 오류나 한계가 엄존한다. 이래서 자치분권 전도사, 투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황명선 시장의 설명을 듣다 보니 예정됐던 1시간이 훌쩍 넘었다. 생소했던 동고동락 이야기는 물론 논산의 새로운 명소가 궁금했던 충지협 회원들은 선샤인랜드로 향하였다. 사격을 직접 해보고, 선샤인스튜디오 곳곳을 둘러보면서 일개 지자체의 명소로만 인식했던 이곳이 한류의 진원지가 됨을 실감하였다. 점심때는 강경의 황산젓갈, 부적의 대한국민채소명인 ‘김영환 조합장’ 채도락 등 지역특산물을 맛보며 충남,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앞서가는 논산을 벤치마킹 겸 홍보대사를 자임하는 시간이었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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