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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작은 영웅들’ 응원하는 용감한 시민들
기사입력  2020/03/25 [14:54]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코로나19로 비상인 대구에서 전문 인력 요청이 들어왔다. 논산 보건소에서는 의사 두 명이 코로나 전선 최일선에 파견되었다. 대구 현장에서 일진은 2월 22일~3월 9일, 다음은 2월 26일에서 3월 10일까지 각각 2주 이상 머물면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였다. 현재는 근무를 마친 후 돌아와서 자가 격리까지 거친 다음 본 지소에 각각 23, 24일 복귀하였다. 

논산소방서도 그 동안 파견을 계속해 왔다.  구급차 동원령에 의한 지원력은 총 5명으로 현재는 동원 종료 상태이다. 이들 5명은 대구 다녀온 이후 선별진료 받고 모두 음성 판단이 나와서 현재 정상근무중이다. 제독차량 지원으로는 1~2차 각 2명씩이었고 3차 3월 24~27일로서 역시 2명, 그래서 총 6명이 대구를 다녀왔다. 이들도 대구 다녀온 이후 선별진료 받고 음성 판정 후 현재 모두 정상 근무중이다.  4차는 4월 2~5일 예정이다. 


 

 

논산소방서(서장 이동우)에 19일 오후 8시 40분경 30대 여성이 논산소방서 반월119안전센터를 찾아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생이 많습니다”며 감사의 편지를 음료수상자와 함께 전달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괜찮다며 안 받으려 했지만 익명의 여성은 큰 마음 먹고 찾아온 거니 고생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시라며 자리를 떴다.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말했지만 손사래를 치며 급히 차를 타고 떠났다. 뒤늦게 음료수 박스를 확인한바, 그 속에는 음료수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논산 소방관 아저씨들이 대구에 가셔서 봉사활동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동우 논산소방서장은 “코로나19 때문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 소방관들을 응원해 주신 익명의 기부자님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런 시민들의 응원에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보건소와 발맞추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런 응원의 메시지가 대구에서도 엘리베이터 문에 붙어 있었다. “소방봉사대원님들! 대구를 도와주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카운터 옆 조직실에 간단하게나마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드시고 힘내시길 바라요!!”

이 쪽지의 수신자인 논산소방서 김동호 소방관의 말을 들어본다. “그날 하루 이송업무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 왔는데 숙소 엘리베이터 문에 ‘대구를 도와주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편지가 붙어 있더라고요. 그 편지를 보니 힘도 나고 오히려 고마워지더라고요.” 

지난 6일 밤 10시 55분에 방영된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대구로 달려온 그들」편이었다. “작은 영웅들” 현장을 50여 분에 걸쳐서 녹화 중계해 주었는데, 여기에 논산 소방관도 후반부에 나왔다. 대구에 지원해서 왔다는 내용의 인터뷰에서, 어느날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었던 응원쪽지를 온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논산소방서 대원들은 작년에는 강원도 산불때 대거 출동하였다. 이번 대구 현장으로는 충남소방본부 4명이 출동하였다. 그 중 논산소방서 대원도 하나 동참한 것이다. 출동명령은 2월 28일 떨어졌다. 충남소방본부 소속인 보령, 부여, 논산, 서산에서 구급차 4대, 인원 4명이 대구로 내려갔다. 당시 충남에서는 4명이 배당되었다. 지원자가 없으면 강제로 차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원자 모집 공고가 떴다. 지원 자격은 응급구조사 자격자와 구급대원으로 복무기간이 많은 대원이었다. 유령도시 대구, 줄초상도시가 된 대구행에 과연 누가 나서겠는가? 논산에서는 첫 지원자로 김동호 소방관이 나선 것이다. 그때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구에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요?

대구에서는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일주일간 근무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19 검체 후 확진판정이 나서 자가격리중인 환자를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하는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확진환자 이송 업무를 부여받으면 자원집겹지(CP)에서 환자 인적사항 및 주소가 적혀 있는 지령서를 받고 D급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전신보호복 및 고글을 착용하고 환자 자택으로 출동합니다. 환자 병원 이송 후 자원 집결지에 도착하면 구급차량 및 구급대원 인체 소독 실시 후 또다시 출동 대기 테세로 돌입하였죠. 

 

대구 시민들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직접 만난 대구시민들은 최대한 외출도 자제하고, 식당이나 다중이용시설도 임시 휴업한 곳들이 많았습니다. 문을 연 식당도 포장판매만 하고 대면 판매 하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대구 시민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119구급차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자택에 도착하면 확진자와 이야기도 못하고 전화로 모든 사항을 체크해야 했어요. 동네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구급차를 탑승해야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격려는커녕 서로 눈치를 봐야 하는 모습이 참 가슴 아팠습니다. 아파트에 출동하면 경비아저씨가 “확진자냐, 몇 동 몇 호에 사냐?”면서 자꾸 물어보는데, 이런 때는 구급대원인 저로서도 정말 난감하더라고요. 하루 속히 코로나바이러스 19를 사멸시켜야만 호전이 될 분위기였습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책은?

코로나바이러스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 중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마스크는 나도 보호하지만 타인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게끔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우리 복장은 구급대원, 의료진이나 D급 전신보호복을 입었습니다.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쟁으로 말하면 최일선 군인이기 때문에 중무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반시민들은 보호복을 주어본들 일상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주의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손씻기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나도 생활화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본대로 복귀한 후 어떻게 생활했는지요?

3월 6일 돌아왔습니다. 현장대응단 구급팀과 함께 논산시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부터 실시하였습니다. 논산소방서 격리시설은 가야곡119지역대와 벌곡119지역대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제 근무처이기도 한 벌곡119 지역대에 와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나올 때까지 격리 시설에서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벌곡면 주민들 반응이 싸늘하더군요. 주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아지더라구요. 누구라도 들어가기 멈칫해하는 대구를 다녀온 건데 칭찬은커녕이니, 코로라라는 특수 상황이 만들어내는 비극으로 여겨졌습니다. 금요일 2시에 검사를 실시하여 다음날 10시경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고요, 7일부터 근무처인 벌곡119지역대에서 근무를 재개하였습니다.

 

청정지역 논산과 전염병 창궐지인 대구가 대비될 거 같은데요?

처음 대구에 갈 때 저도 사람인지라 고민을 했습니다. 와이프, 아이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더라고요~~ 그런데 소방공무원으로서 누군가는 가서 해야 할 일이기에 두 눈 질끈 감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소중한 만큼 대구 가족들도 내 이웃, 내 친척이라는 생각에 소방행정팀장을 찾아갔습니다.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말씀을 드렸고... 충남에서 첫 근무자로 대구로 내려가게 된 경우입니다. “지원자가 없으니 다시 가라” 해도 그때와 똑같은 마음일 겁니다. 다행히 우리 논산에서 지원자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내 뒤를 이어서 대구로 지원하여 간 동료 직원들은 모두 건강한 가운데 맡은 바 임무에 차질없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은 KBS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소방 대원이라면 대구에 와서 다 지원을 하고 싶을 거예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왔기에 코로나19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로 달려온 그들- 작은 영웅들과 함께 한 3일] 다큐3일에 출연한 최민기 소방관의 발언이다. “돕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내려왔어요. 기약 없이 내려온 거라, 이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는 계속해야죠.” 이미르 간호 조무 자원봉사자의 각오이다. 

2020년 3월의 대구, 텅 빈 거리일 줄 알았던 그곳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료진, 구급 대원들, 자원 봉사자들은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한 사투를 벌이기 위해서다. 1분 1초를 아껴가며 묵직하게 매일을 극복하는 이들과 응원하는 정성이 담긴 물품들로 가득하다. 한여름 열기보다 뜨거운 현장 속에서 움푹 패인 마스크 자국/상처는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 감동이 논산에서는 음료수와 함께 현금 100만원으로도 꽃을 피웠다. 아직은 오리무중이지만, 바이러스와의 한판승에서 머잖아 승리의 열매를 맺게 해줄 꽃 ‘논산사람꽃’이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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