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광고
지역소식정치경제교육문화오피니언사회생활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전체기사보기
편집  2020.11.27 [03:44]
오피니언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소통공간] 만남과 헤어짐의 알고리즘은?
전영주 발행인
기사입력  2020/05/12 [12:52] 최종편집    논산계룡신문

 

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21,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200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현실적 판타지와 막장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비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신기록을 기록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장안의 화제를 끌며 종영을 앞두고 있다. 영국 BBC One에서 방영된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믿고 결혼을 선택했지만 거짓과 배신으로 파국을 맞는 부부의 이야기를 묘사한 드라마다.

 

찔레꽃 5월 광장에 때 아닌 불륜드라마 열풍

 

「부부의 세계」 드라마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개인적·사회적 부부 개념의 변화, 젊은 세대의 공리주의적 사고, 간통죄 폐지 등 여러 가지가 있겠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의 저조와 4~5월이라는 계절적 감성에 의한 영향이 제일 크게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의 프랑스 5월 혁명에서부터 4·19 혁명, 5·16 군사정변, 5·18 광주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모든 혁명적 항쟁은 4~5월에 발발하였다. 그만큼 4월과 5월의 계절적 감성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하늘길, 바닷길, 육지길이 무두 막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뤄지면서 스트레스 표출이 자극적인 드라마 시청으로 연결되었다. 

 

만남과 헤어짐의 알고리즘

 

시간(時間), 공간(空間), 인간(人間)의 관계를 물리학에서 정의하는 거리 개념 “間”만으로 정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서로간 만나고 헤어지면서 사람과 시간과 공간의 존재, 즉 만남과 헤어짐의 알고리즘을 이 드라마는 독특하게 표출하고 있다. 부부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유물론적 사고방식과 공리주의적 가치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해결 안 되는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불평등’과 ‘부패’가 만연해지며, 우리가 부유한지 가난한지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서술해 간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결혼’과 ‘이혼’을 시장지향적 경제논리로 설명하려는 움직임이 학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즉, 결혼에 기대하는 효용이 독신의 효용을 넘을 때 결혼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더욱 위험한 것은 공리주의적 가치 판단이다. 돈, 무게, 길이와 같은 정량화된 수치뿐만 아니라 감정, 사랑, 매력 등 정성적 가치도 숫자로 논하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효용, 한계, 가치 등의 경제 개념으로 논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함께했던 삶과 별개로 ‘다른 사람과의 삶의 선택에서 어떤 선택이 나의 효용을 높이느냐’에 따라 과거의 삶을 송두리째 ‘매몰’시켜버리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단순히 숫자에 비교하여 최소한 한 사람을 사랑하며 함께 지냈던 시간을 ‘매몰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학의 ‘효용의 한계’라 지적하고 싶다. 

‘부부의 사랑’의 감정은 연애 초반 콩깍지 호르몬 분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부의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겹겹이 쌓인 추억과 함께 더욱 애틋해지면서 견고해 진다. 

부부의 세계의 시간과 사랑의 알고리즘을 경제학의 수치개념으로 정의할 수 없으며, 절대 정의해서도 안 된다. 

일상의 소중함, 가족 특히 부부의 사회적·개인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며, 우리가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사회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해 본다.

 

전영주 발행인

ⓒ 주식회사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관련기사목록

제5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를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임의수의 스케치-6]완주 되재성당을 찾아 / 논산계룡신문
제5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를 빛낸 음악 영재들 / 논산계룡신문
[제5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 전국의 음악 영재 150여명, 계룡에서 자웅을 겨뤄 / 논산계룡신문
(사)지방행정동우회 계룡시분회 공식출범 / 논산계룡신문
[유유자적, 세상이야기] 마음을 표현하고 나누는 ‘소통 쿠키’ / 논산계룡신문
[특별기고] 눈물과 정한의 서정시인 박용래의 생애와 작품세계 / 논산계룡신문
북 소월, 남 목월, 中都에는 ‘용래’ / 논산계룡신문
[노인의날 특별기고] 노인을 위한 나라 / 논산계룡신문
계룡시행정동우회 사무실 개소 / 논산계룡신문
강웅규 부의장, ‘소통과 협치 통한 현안 해결’ 피력 / 논산계룡신문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광고/제휴 안내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주)계룡일보 본사 | 충남 계룡시 서금암1길 8 (금암동)
대표전화: 042-840-5114 | 팩스: 042-840-5113 | e-mail: ng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충남 아 00072 | 주간신문 등록번호: 충남 다 01288 | 등록일: 2010-04-29
발행인/대표이사: 전영주 | 편집인: 전영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전영주 | 인쇄인: 이훈무
당사의 기사를 동의 없이 링크, 게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10 Gyeryong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