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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남북접이 만난 논산동학, 이제는 평화의 행진으로
현재진행형인 ‘2021 논산동학한마당’ 이모저모

기사입력  2021/11/20 [21:32]   논산계룡신문

 

 <2021 논산동학 한마당> 행사는 논산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하·논산동학)에서 진행하는 민주화 사업이다. 올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처음 논산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시행중이다. 그 동안 진행상황을 시간순으로 올라가 본다. 

▲ 2021 논산동학한마당 행사 안내     ©

 

7월 17일 <2021 논산동학한마당 발대식 및 전문가 초청강연>을 문화원 다목적실에서 거행하였다. 2부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논산교육풍물 두드림의 사물놀이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민주영령과 동학농민혁명 영령에 대한 묵념, 회장 인사(김선덕 회장), 사업경과 보고(윤여진 부회장), 축사(최인경 단장), 추진위원 소개(박연정 사무국장)에 이어 윤숙희 시낭송가의 축시 ‘곡창의 신화’ 낭송으로 1부 행사를 마쳤다. 2부에서는 명지전문대 채길순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서 <논산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올바른 계승 방안>을 특강하였다. 논산시와 논산 동학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시간이었다.

 

▲ 2021 논산동학한마당 발대식 및 전문가 초청 특강     ©

  

▲ 논산동학 유적답사 중-황화대에서     ©

  

 

 

 

학생들과 동반한 동학유적지 소토산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가 11월 이후로 미루어졌다. 11월 6일 <논산동학 유적답사>는 오전에 황화대, 소토산, 명재 고택 등을 둘러보았다. 오후에는 연산 관아터와 황산성을 올라 127년 전 동학농민군들이 섰던 땅에 다시 섰다. 이날 유적답사에도 명지전문대 채길순 명예교수가 동행했다. 논산 동학 유적지 해설로 동행한 1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도 교과서 속의 역사를 현장에서 실감하는 분위기였다. 

그 다음날 7일은 논산문화원 일원에서 민예총 논산지부가 주최하는 <제2회 논산시민 평화대동한마당>이 열렸다. 논산동학혁명계승사업회도 논산 동학을 홍보하기 위해서 이날 행사에 동참하였다. 그간 논산 동학을 발굴 조사하여 심층 보도해온 ‘놀뫼신문’ 기획시리즈 15편과 논산동학안내 사진 자료 등  논산동학전시회를 야외에서 펼쳤다. 논산동학극 체험 행사를 실시하였다. 공주 우금티로 진격하기 전, 소토산에서 남접의 전봉준 장군과 북접의 손병희 장군이 결의형제를 맺는 장면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에는 김종민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러 시민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9일에는 김홍신문학관에서 <전문가 초청강연>을 가졌다. 초청강사는 박맹수 원광대 총장이었다. 동학농민혁명에 빠져 40여 년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을 더듬고 일본을 오가며 자칫 묻힐지도 모를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와 사실(史實)들을 현재로 끄집어올린 동학전문가이다. <동학농민혁명과 동아시아 평화>를 ‘한일 동학 기행과 동학의 생명사상을 중심으로’라는 부제로 1시간 동안 기조강연을 펼쳐갔다. 다음 한 시간은 <연산 현감 이병제와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연산전투 중심으로 전개하였다. 박 총장이 독자적으로 발굴해낸 자료들을 공유하는 논문발표회장 분위기였다. 

 

▲ 전문가 초청 강연-박맹수 원광대 총장     ©

 

▲ 윤석산 교수 강연     ©

   

▲ 최인경 단장 강연     ©

 

강연회와 전시회, 문예한마당과 마당극

 

전문가 초청 강연은 16일에도 김홍신 문학관에서 속개되었다. 이 날은 두 명의 강사가 나섰다. 첫 번째로 단에 오른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는 <최시형의 삶과 사상>을 설파하였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동경대전 강의’에서 인정할 정도로 동학전문가인 윤석산 교수는 최시형의 동학 정신을 ‘생명과 생태 존중 사상’으로 풀이해 나갔다. 두 번째로는 최인경 동학혁명정신 선양사업단장이 나섰다(맨 아래는 윤여진 부회장의 소감문).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현손이기도 한 최 단장은 <전국의 동학유적지와 기념사업>을 설명하였다. 남접과 북접이 만난 동학의 중심지 논산 동학의 좌표와 향후 사업의 갈래를 제시하는 시간이었다. 

22일에는 장소를 논산시농민회 교육관으로 옮겼다. 정선원 계룡중교사가 <동학농민군의 논산-공주 진격로>를 집중 탐구 발료하는 자리였다. 정교사는 『은월이』의 작가 한박준혜의 부군으로 지금까지 그의 동학 활동 주무대는 공주였다. 그러나 강경, 등화동, 노성,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여성동학군 『은월이』의 활동무대는 박맹수·정선원 공저 『공주와 동학농민혁명』의 덕분이요, 은월이는 그 속편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청소년 논산동학 문예한마당 접수기간은 11월 16~30(화)이다. 운문, 산문, 그리기(그림, 포스터, 카툰 등) 등 세 부문으로 나뉘며, 이는 다시 초·중·고 급별로 나뉜다. 금상, 은상, 동상이 각각 교육장상과 소정의 상금으로 준비되어 있다. 

28일에는 논산문화원  다목적홀에서 논산 동학 관련 마당극 공연이 펼쳐지면서 논산 동학한마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8일 마당극하는 날 문화원 입구에서 펼쳐지는 ‘논산동학전시회’는 12월 16일 남부평생교육원 공연실에서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그날 16:30부터 남부평생교육원 공연실에서 청소년 논산동학 문예한마당 시상식 및 논산동학의 노래 공연이 시작된다. 이날은 논산계룡교육지원청 이진구 교육장이 동참해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 논산동학극 체험행사     ©

  

▲ 논산동학극 체험행사     ©

   

논산동학의 나아갈 바

 

논산 동학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논산동학의 정체성 확립이 최우선 과제이다. 올해 논산동학 활동자료집과 학습교재 발간도 염두에 두면서, 전국의 유수 동학 단체들과 연대하고 배워나가야 할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현재 논산동학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 소토산의 후예들!”이라 외치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쯤 되는 ‘참 불쌍한’ 수천수만의 동학농민군들이 1894년 초겨울, 남에서 올라오고 북에서 내려와 논산땅으로 집결, 커다란 장막을 쳤다. 서울로 진군하다가 우금티를 넘지 못한 채 소토산으로 패퇴, 논산땅 역사의 제단에 통한의 피를 흩뿌렸다. 그 피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등 민주의 싹을 틔우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름이 되어 주었다. 

127년이 지난 2020년, 뒤늦게 눈을 뜬 소토산의 후예들은 ‘논산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라는 기치로 다시 일어섰다. 뚜벅뚜벅 평화의 행진을 하고자.

 

- 박연정 용남고 교사/ 이진영 기자        

 

[윤석산 교수 강좌] 최시형의 동학 정신

큰 인물 해월 최시형 선생

 

“내가 젊었을 때 스스로 생각하기를 옛날 성현은 뜻이 특별히 남다른 표준이 있으리라 하였더니, 한번 대선생(최제우)을 뵈옵고 마음공부를 한 뒤부터는, 비로소 별다른 사람이 아니요 다만 마음을 정하고 정하지 못하는 데 있는 줄 알았노라.” 

자기보다 네 살 위인 수운 최제우를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며 그로부터 받은 가르침대로 사는 데 평생을 바친 해월 최시형 선생의 말씀이다. 나부터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사는 인생 같아 뜨끔하다.

암울한 19세기에 태어나 조실부모하고 머슴, 제지소 심부름꾼, 화전민으로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던 그였다. 그러던 그가 35세 때 동학 창시자 최제우와의 만남은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일대 사건이었다. 스승을 만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  피신의 연속이었지만 자신이 믿는 동학을 전하는 ‘최보따리’로 끝까지 살아낸 인생이 주는 감동이 묵직하다. 폭정과 부정부패가 만연한 봉건신분 사회에서 ‘사람을 하늘같이 섬겨라(事人如天)’는 그의 가르침은 당시 민중들에게 한 줄기 구원의 불빛이었으리라.

천민으로 살다가 동학 2세 교주로 한국근대사의 우뚝 선 민중의 지도자가 된 것은 실로 놀랍기 짝이 없는 반전이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며느리에게 절을 하거나, 베 짜는 아낙네를 보고 “한울님이 베를 짠다”고 했다거나, “어린 아이 속에 한울님이 계시니 절대 때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 분이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큰 그릇의 인물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동학에 입도한 후에 경상도, 강원원, 충청도, 전라도 마을을 수없이 전전하며 계속한 34년 동안의 고행수도와 전도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자신을 세차게 몰아붙이며 만민의 정신적인 지주로 살다가 결국 71세의 나이로 참형을 당하는 그의 인생역정에 나는 그를 “19세기의 성자”라 부르고 싶다.

‘마음을 정하기’ 얼마나 어려운 시대인가? 가치 있는 삶을 결단하면 얼마나 고행인가? 명문대 나와 잘 먹고 잘 살라고 가르치는 ‘좁은’ 교육에 종사하다가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나로서는 최시형의 삶 앞에 참으로 부끄럽다. 지금은 큰 인물이 없는 것인가? 없다면 불행일 것이다. 있는데도 우리가 발견 못하고 모시지 못하는 것이라면, 우리들의 어두운 눈을 탓할 일이다.

처형되기 몇 시간 전에 외국기자가 찍었다는 한 장의 사진! 발은 뚱뚱 부어 있고 행색은 초췌해도 인자하고 의연하고 형형한 눈빛! 혼자서는 앉아 있지도 못해 뒤에 숨어 누가 붙들고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으며 나는 속으로 울었다.

 

- 윤여진(논산여고 교사) 2021-11-16 논산동학 한마당, 윤석산 교수 강좌를 듣고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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