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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뫼단상] 마음을 치료하는 책읽기
정경일 (건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명예교수)
기사입력  2021/12/06 [11:00]   논산계룡신문

 

세계적인 IT 기업을 세워 인류로 하여금 평등하고 다양한 정보화 사회를 경험하게 만든 일등공신인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Bill Gates)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항상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 놓았습니다. “내가 성공한 것은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일 도서관에 다녔고 그곳에서 지식과 지혜와 꿈을 얻었습니다. 만약에 도서관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겠죠.” 엄청난 독서광이고 또 해마다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좋은 책을 골라 주변에 추천하는 그의 오늘을 만든 것이 동네에 있던 작은 도서관이라고 하는 말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작은 마을도서관이 주는 행복 

 

빌게이츠가 작은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던 20세기 중반 시절, 우리에게 도서관은 아주 머나먼 곳이었지요. 제가 살던 서울에도 기껏해야 국립도서관과 서울 남산의 시립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전부였죠. 여러 대학에 도서관이 있기는 하였으나 그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고 감히 가까이 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빌게이츠를 키워냈던 작은 마을 도서관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논산에만 해도 공공도서관인 열린도서관, 강경도서관, 연무도서관을 비롯해서 광석작은도서관, 꿈나무작은도서관 등 각 면단위에 10여 개의 작은도서관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계룡시도 비슷한 상황이지요. 이제 크고 작은 도서관의 숫자만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곳에서 꿈을 키운 인재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힘차게 이끌어 나갈 재목들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도서관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예전처럼 단순히 책을 소장하고 빌려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다양한 강의와 지역문화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여 지역의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도서관의 핵심적 본질은 역시 책입니다.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요? 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할까요? 부모님들은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책을 사주고, 도서관에 데려가고, 잠들기 전에 잠깐씩이라도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아지는 것은 왜일까요?

최근에는 독서가 단순히 지식을 취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단계를 벗어나서 고된 삶 속에서 헝클어지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적 치료의 기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상처를 받게 되면 스스로 긍정적으로 잘 극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여 마음 한가운데 그 상처의 기억을 쌓아 놓고 그로 인해 삶이 힘들고 불편한 경험들 또한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을 겁니다. 특히 그 상처가 부모나 친구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더 크게 다가오게 되지요.

 

독서는 마음을 치료하는 과정 

 

문학치료, 시치료, 저널치료 등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독서치료는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치료의 한 기법이지요. 한 편의 시나 소설, 또는 작은 동화책 한 권을 읽고 그 속에서 우리 삶에 던져지는 메시지를 찾아내고 그를 통해 우리 삶의 어려운 부분을 공감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난과 갈등, 행복과 삶에 대한 질문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 속에서 스스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독서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아무튼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도서관을 편안히 이용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삶에 필요한 지식과 즐거움을 얻는 한편 우리 삶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찾아나갈 수 있다면 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신문을 다 읽으셨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운 마을 도서관으로 가보시는 것은 어떠시겠습니까? 

 

▲ 정경일 건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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